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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사고 현장은 6미터 높이로 엘디지(LDG) 배관이 여러 화학물질 배관이 연결돼 있다. 고인은 가스가 누출되는 배관 부위를 보수한 후 제대로 보수가 됐는지를 혼자 점검하다 고농도 가스에 질식돼 사망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지난 1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인정이자원천징수 배관 연결부의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노동자 A씨의 유족이 "공장 전체의 위험을 남편이 막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합동조사단과 현장을 둘러본 A씨의 배우자 B씨는 "이런 곳에서 아이들 아빠가 일했다는 게 분노스럽다. 하지만 혼자 갔으니 망정이지 둘, 셋이 함께 갔다면 피해가 더 커 알아보기 졌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고 현장은 6m 높이로 엘디지(LDG) 배관 등 여러 화학물질 배관이 연결돼 있다. A씨는 가스가 누출되는 배관 부위를 보수한 후 제대로 보수가 됐는지를 혼자 점검하다 고농도 가스에 질식돼 사망했다. 게다가 고인에게 지급된 산소 캔(휴대용 산소통 마스크)이 당시 누출된 고농도 일산화탄소 질식을 방지하기 위 수원새마을금고 한 보호구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B 씨는 거듭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위험한 현장이었다"라며 "있는 그대로 면밀히 조사하고 신속하게 판단해서 더 이상 참사가 재발 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도 "현대제철이 위험을 방치해 결국 또 한 명의 단수형 노동자가 희생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 공장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5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중 비정규직 노동자가 40여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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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현장은 6미터 높이로 엘디지(LDG) 배관이 여러 화학물질 배관이 연결돼 있다. 고인은 가스가 누출되는 배관 부위를 보수한 후 제대로 보수가 됐는지를 혼자 점검하다 고농도 가스에 질식돼 사망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사망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만 5명이 사망했다. 사망사고 유형도 끔찍하다. 2022년 3월에는 당진 냉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중심을 잃고 500도 가까운 고온의 아연 액체가 담긴 대형 용기(4.2m x 5.1m)에 빠져 숨졌다. 이 일로 현대제철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불과 4일 뒤인 3월 6일엔 예산공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사고 주변에는 안전 펜스나 출입 금지 구역이 설정되어 있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당진공장에서 난간 보수 공사 중 노동자 한 명이 추락해 숨졌다.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현장에 설치된 난간이 높이가 낮고 추락 방지 기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2월에는 인천공장에서 폐수 처리 작업 도중 발생한 질식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밀폐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안전 장비인 송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내부 환기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중 2건에 대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이번 사고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목숨이 희생된 것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지도과와 충남권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는 20여 명의 인력을 투입,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대해 유해위험물질취급설비를 중점 감독할 계획이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노조 측은 "현대제철이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말해 왔지만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이 지난 2023년부터 10대 핵심안전수칙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안전 예방보다는 노동자들을 옥죄는 통제와 경영 책임자의 책임 면피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을 하다 다친 경우 '안전 보호구 미착용', '작업 절차 미준수' 등 10대 안전 수칙 위반을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되기 때문이다. 1번 적발 시 당일 퇴출이고, 3번 적발일 경우 영구퇴출일 만큼 징계 수위도 높다.
노조 측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제도라며 징계 제도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지도과와 충남권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는 20여 명의 인력을 투입,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대해 유해위험물질취급설비를 중점 감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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