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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7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3050선으로 밀렸다. 그동안 단기 랠리를 펼친 데 따른 부담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62포인트(0.77%) 내린 3055.9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05% 내림세로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중 낙폭을 1% 넘게 확대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5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49억원과 320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회생자대출 역부족이었다. 이날 연기금도 177억원어치를 덜어내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상호관세 협상 기한 연장 기대에 강세로 마쳤으나 그 온기가 국내 증시로 전달되진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0.94%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와 0.97% 올랐다.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지급신청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최고가 랠리를 이어오던 SK하이닉스가 30만원선 고지를 앞두고 저항을 받으며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며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한국전력, SK스퀘어 등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S 제2금융권 예금 K하이닉스(-3.07%) 현대차(-2.15%) 기아(-1.41%) 네이버(-1.34%) HD현대중공업(-0.35%) 삼성바이오로직스(-0.3%) 등이 내린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 삼성전자(1%) KB금융(0.64%) 등이 올랐다.
카카오페이(-10.23%)는 이달에만 두 번째인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 상호저축은행이자 첫날 급락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가 약해지면서다. 또 엘앤에프(-5.36%) 포스코퓨처엠(-4.11%) LG에너지솔루션(-3.03%) 삼성SDI(-2.81%) 등 2차전지주가 약세로 마쳤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 부진과 로보택시 출시 이후 기대 소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진전기(13.42%)와 LS마린솔루션(9.93%) 신용정보업자 등 전선주는 급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오는 8월 구리 가격이 t당 1만50달러로 올해 정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39포인트(0.81%) 내린 781.5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25%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9시44분께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해 추세를 굳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2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69억원과 4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5.11%) 에코프로(-5.07%) 파마리서치(-2.8%) 휴젤(-2.25%) 알테오젠(-1.17%) 펩트론(-0.97%) 클래시스(-0.96%) 등이 내린 반면 리가켐바이오(5.6%) 리노공업(0.6%) 삼천당제약(0.2%) 등은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보합으로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원 오른 1357.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