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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HVAC(냉난방 공조) 시장을 공략하던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사우스(신흥국 및 개도국)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HVAC는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급증과 선진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미국·유럽 시장 수요가 크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 기업들이 HVAC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여기에 도시화가 진전되고 대규모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까지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HVAC 시장 규모는 2024년 2415억달러(약 347조원)에서 2033년 4457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조광페인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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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글로벌 사우스 공략
LG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최대 도시 라고스의 프리미엄 주거 단지인 ‘엠파이어 코트’에 상업용 에어컨인 ‘멀티브이’를 공급했다. 이 제품에는 해안가에 있는 단지 특성을 고려해 특수 코팅 처리로 높은 염도와 습기로부터 부식을 방지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또 나이지리아 상업 지구의 현지 은행정기적금
에도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5’를 공급했다. LG전자는 “업무 시설에 적합하도록 저소음은 물론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 내구성을 갖췄다”고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지난달 콩고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에 있는 마야마야 국제공항에 고효율 ‘수랭식 스크루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주거 단지부터 공공 시설,야마토 2 온라인 게임
고급 리조트, 호텔 등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HVAC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Way 카세트형’ 시스템 에어컨 신모델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출시했다. ‘AI 절약 모드’로 에너지 소비 전력을 최대 20%까지 절감 가능하고, 기존 냉매인 R410A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32% 수준으로 낮은 R32 냉매를 주가연계증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Way 카세트 모델의 판매량은 35% 이상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에도 로비와 피트니스센터 등 공간 특성에 맞춘 공조 시스템을 공급했다.
중동도 HVAC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최근 중동은 막대한 ‘오일 머니’투자가
를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면서 AI로 산업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에 들어설 1.5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설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볼트, 전자 유통 기업 셰이커 그룹, 전력사 아쿠아파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중동 HVAC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개최했다. 삼성이 중동 공략을 위해 개발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윈드프리’ 시스템이다. 윈드프리 기술은 직접 바람 없이 정체된 공기로 냉방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AI 기반 스마트 HVAC 제어, 빌딩 사물인터넷(bIoT) 통합 등 첨단 기술이 탑재된다.
◇미래 성장 동력 된 HVAC
한국 가전 기업들은 모두 HVAC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로 인한 냉각 설루션 수요가 늘고 있고, 친환경 정책으로 고효율 냉난방 공조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가정용 에어컨 시장과 달리 HVAC 시장은 B2B(기업 간 거래)로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3년 미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와 중국 하얼빈에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부산대, 킹사우드대학교, 셰이커 그룹 등과 함께 건조한 사막 지역과 고온 다습한 열대 지역 등 이른바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실제 사막 기후인 카타르에서는 모래 입자로 인한 부식과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 코팅 처리한 소재를 적용한 상업용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섭씨 50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비교적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유럽 최대 공조 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를 위해 삼성전자가 투입한 금액은 15억유로(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플랙트그룹은 데이터센터 기업을 포함해 60개 이상의 대형 고객사를 두고 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개발하고 만들면서 축적한 한국 기업들의 냉난방 관련 기술들과 AI를 적용한 친환경·고효율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