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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사측이 성과급을 줄였다는 이유에서다. 네오플의 모회사인 넥슨은 성과급을 충분히 지급하고 있다고 맞서며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5일부터 3일간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 지사 노조원들은 출근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 중이며 제주 본사 노조원들은 26일 텝스 고사장 을 시작으로 27일과 30일 파업에 나선다.
국내 게임업계에서의 전면 파업은 이번 네오플이 처음이다. 그간 게임·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임금 교섭 과정에서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고 파업을 예고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이번 파업은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온가족통신비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오던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해 중국 출시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액인 1조 3783억원을 거뒀지만, 노조에 따르면 성과급은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네오플 노조는 지난달 30 예상비용 일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됐다며 이달 10일부터 조기 출근과 정시 퇴근, 주말 근로 중단 등을 선언한 바 있는데 금일부터는 파업에도 돌입한 것이다.
노조는 전날(24일) 열린 집회에서 “2주간 야근 거부 등 서비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온건한 방식으로 우리의 뜻을 전달했는데 회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파업 결의 개인파산 기간 가 아니라, 성과를 내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게임업계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선언”이라고 밝혔다. 해당 집회에는 넥슨, 넷마블 등 타 게임 및 IT업계 노동조합도 함께했다.
네오플의 모회사 넥슨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합리적인 보상체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넥슨은 전날 배포한 해명 자료에서 “신작 출시 신용보증재단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성과급(GI)으로 지급하는 공통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던파 모바일’ 역시 해당 기준에 따라 GI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출시 일정이 지연되자 사전 고지를 통해 중국 출시 시 이익의 20％를 추가 GI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지난해 5월 중국 출시가 성사됨에 따라 1차 GI가 지급됐고, 오는 6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순차 지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은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넥슨코리아보다 낮다는 노조의 지적에 대해서도 “넥슨코리아 구성원들의 평균 경력 연차가 더 높기 때문”이라며 “동일 경력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두 회사의 평균 연봉은 유사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봉이 넥슨코리아보다 500만 원 낮다며 사측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 파업으로 노사 간 대치가 장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넥슨 관계자는 “네오플 게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