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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김승준 기자 =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대규모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누적부채가 200조 원을 넘나드는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정 건전성 강화뿐만 아니라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에 중장기적인 재원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6조 1741억 원, 영업이익 5조8895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조 3399억 원(1에너지관련주식
31.0%)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보다 398.1% 증가한 3조5381억 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실적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은 21조 9501억 원, 영업이익은 956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70.8%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 1764억 원으로 928.3% 급증했다.
이는수성 주식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과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원전 가동률 회복,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상반기 2.3조 재무개선…‘20.9조원’ 재정건전화 계획 초과 달성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2조 3000억알라딘릴게임
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이뤄냈다.
한전에 따르면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계통안정화 ESS도입 등 합리적인 전력시장 제도 개편과 전력설비 점검 기준 효율화, 긴축예산 운영, 전력공급 외의 투자사업 시기조정 등을 통해 약 1조 1000억 원을 절감했다.
전력그룹사 또한 투자시기 조정과 신규사업 심의 강화 및 출자회사 재무롯데쇼핑 주식
개선 추진 등을 통해 1조 2000억 원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정부와 함께 총 20조9000억 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5개년 계획(2022~2026)'을 수립하고, 전사적 차원의 자구노력에 나섰다.
당초 2023년 한 해 4조 3000억 원으로 설정한 재무 개투자펀드
선 목표는 유가 급등, 국제 정세 변화, 전기요금 조정 지연 등의 변수가 겹치면서 상향 조정됐다. 이후 TF를 중심으로 전 부서가 월별 이행 실적을 점검하며 고강도 자구 노력을 이어갔고, 그 결과 2024년에는 목표의 141%에 달하는 3조 6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5개소 및 회원권 매각 등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약 500억 원을 확보했다. 공정관리와 단가 절감을 통해 설비투자 부문에서도 약 8000억 원의 비용을 줄였다.
이에 더해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수요관리 강화를 통해 전기요금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입전력비에서 1조 8000억 원을 절감했고, 전력설비 관리기준 효율화와 예산 절감 목표 상향 등 초긴축 운영을 통해 구입비 외 비용에서도 7000억 원가량을 줄였다. 발전연료 세제 인하 등 추가 자구노력을 통해 1조 2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감축하기도 했다.
이밖에 고압 고객 개폐기 수수료, 배전공가 이용요금 등 단가 현실화를 통해 3000억 원의 수익을 추가로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15일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의 전기계량기 모습. 2025.7.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악 재무 위기는 한고비 넘겨…궁극적 해결책은 '요금 현실화'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원가 이하의 전기 공급으로 악화했던 한전의 재무 위기는 일단 한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한전은 잇따른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비 하락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8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2021년 이후 한전의 누적 영업적자가 총 30조 9000억 원에 이르고, 누적 부채도 200조 원을 넘나드는 현실에서 개선된 분기 실적만으로는 재정난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도 언제 다시 급등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한전의 연료비 부담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불안 요인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확대와 송배전망 확충, 노후 원전 해체 및 안전 관리 비용 등도 한전의 장기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 한전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선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한전의 재무 위기는)결국 요금 현실화를 통해 해소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다만 지금까지 단행한 요금 인상의 과정을 보면, 산업용만 인상하면서 국가 주력 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금 현실화는 필요하지만, 산업용의 경우에는 이미 원가 회수율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이 기간 인상률은 68.7%에 이른다. 반면 주택·일반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38.8%에 그쳤다. 가장 최근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11월에도 산업용에 대해서만 평균 4.9% 인상한 바 있다.
유 교수는 "이렇다 보니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던 철강, 석유화학, 정유와 같은 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며 "앞으로 요금 현실화는 불가피하나, 산업용보다는 그동안 인상이 억제됐던 주택용·일반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