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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원대다. 일부에선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의 '10조 클럽' 복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넘게 늘며 D램 수익성이 개선되고 파운드리 적자도 가동률 상승으로 크게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증권가 추정치는 영업이익 10조3000억원 수준이다. 많게는 주식자금대출 11조원 전망도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 24조7000억원, 영업이익 1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AI 수요 확대에 따른 D램 출하 증가율이 가이던스를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일각선 "HBM 물량 절반 이상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연중 내내 D램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과 함께 "분기마다 삼성 주택관리공단 과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發 장기 수요…투자·증설 속도전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우선 가격 흐름이 우호적이다. 범용 D램(DDR4 8G 소득 7분위 이하 b) 현물가격은 지난 8월 기준 개당 5.868달러다. 올 1분기(1.35달러) 대비 4배 넘게 뛰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10%, 모바일은 최대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GDDR 역시 최대 13% 상승이 예상된다.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공급사들의 평균 재고는 3.3주로 지난 201 남광토건 8년 슈퍼사이클 당시 3~4주보다도 짧다. 이는 생산한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재고가 2주치에 불과해 사실상 '만들면 바로 팔리는' 국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6주로 상대적으로 많지만, 이는 범용 D램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기존 생산라인을 HBM 전용으로 마이너스대출 전환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급감했고 이 변화가 재고 격차를 더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호황은 공장 증설에도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4공장 준공 시점을 2027년 7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이곳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HBM4 적용 공정이 양산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 클러스터 공사비를 크게 늘리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4년 9개월 만에 9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40만원을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11만전자', '50만닉스'라는 기대치가 오르내린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50만원으로 상향하며 "내년 영업이익이 5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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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삼성과 SK가 동시에 오픈AI의 초대형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를 선언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삼성과 SK는 특별한 파트너"라며 "투자 성과를 되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호황, 공격적 증설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연장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호황은 단기 반짝이 아니라 AI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것"이라며 "삼성과 SK가 선제적으로 투자와 증설에 속도를 내는 것도 최소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메모리 수요를 내다본 결정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한층 더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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