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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범하다’는 말이 더 기이하게 느껴진다.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팀 버튼(67) 감독이 한 말이다. 그는 “40년 넘게 평범과는 거리가 먼 괴짜들을 다뤄오지 않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감독은 “(웬즈데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담스 패밀리도 이상한 가족이라고 불리지만, 모든 가족은 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삼현철강 주식
는 괴짜들이 더 편하게 느껴지고,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웬즈데이’는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온 가족 캐릭터 ‘아담스 패밀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시리즈다. 2022년 11월 시즌 1(8부작)이 공개되며 넷플릭스 흥행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지난 6일 시즌2의 파트1(4부작)이 공개됐고, 다음달 3일 시즌2의 파트2(4부작체리마스터
)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엔 시즌3 제작도 확정됐다.



'웬즈데이'의 주인공 웬즈데이(제나 오르테가). '색깔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하며 흑백 교복을 새롭게 맞추는 웬즈데이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강력한 신체능력으로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파장을 일으킨다. 사진 넷플릭HK스탁론
스


넷플릭스의 공식 집계 사이트인 투둠(Tudum)에 따르면 2022년 공개된 ‘웬즈데이’ 시즌1은 넷플릭스가 공개한 역대 영미권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수 2억 5210만 회(공개 후 91일간 집계)로 글로벌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소년의 시간’(시청수 1억 4260만)과 큰 차이황금포커성
를 보인다. 시청수는 총 시청시간을 해당 콘텐트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아담스 패밀리’는 1938년 미국의 만화가 찰스 아담스가 ‘뉴요커’에 그린 동명의 신문만화로 처음 등장했다. 웬즈데이라는 제목은 ‘아담스 패밀리’의 장녀이자 ‘웬즈데이’의 주인공인 웬즈데이 아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담스 패밀리’(1991) 실사영화 연출을오션파라다이스 릴게임
고사했던 팀 버튼은 ‘웬즈데이’ 시즌1 공개 당시 “웬즈데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 같아 그 세계관을 탐구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웬즈데이(제나 오르테가)는 만사에 냉소적이지만 그만큼 자신에게 솔직하고 정의로운 태도를 지닌 소녀다. 웬즈데이가 부모님이 다니던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전학을 가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사이렌 등 ‘괴짜’들만 다닌다는 학교임에도 웬즈데이는 전혀 굴하지 않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간다.



왼쪽부터 11일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팀 버튼 감독, 제나 오르테가 배우, 에마 마이어스 배우. 제나 오르테가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출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이상한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팀 버튼 감독은 ‘비틀쥬스’(1988), ‘가위손’(1991), ‘유령신부’(2005) 등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 온 거장이다. 그는 이번 ‘웬즈데이 시즌2’로 처음 시리즈 연작을 연출하게 됐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투입하는 창의력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즌2에 대해선 “웬즈데이의 가족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루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즌2에서는 웬즈데이의 엄마인 모티시아 아담스(캐서린 제타 존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외할머니인 헤스터 프럼프(조안나 럼리) 등이 새롭게 등장하며 가족 간의 서사가 더욱 풍부해진다.



웬즈데이와 그의 가족 간의 접점은 시즌 2에서 더욱 높아졌다. 웬즈데이의 엄마인 모티시아 아담스(왼쪽에서 두번째)는 학교 임원으로 등장하고, 웬즈데이의 남동생 퍽슬리 아담스(오른쪽에서 두번째)는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사진 넷플릭스


시즌1 주연배우로만 참여했던 제나 오르테가(23)는 시즌 2에 주연배우 겸 프로듀서로 힘을 보탰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오르테가는 “자연스럽게 협업관계가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시즌1 때는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 시즌2에선 더 높은 차원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시즌2 1화 중반에는 팀 버튼 감독의 상징과도 같은 흑백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몇달 간 공을 들여 만든 약 1분 30초간의 영상이다. 인형 15개, 세트 10개를 직접 손으로 만들었고, 사진을 한 장씩 찍어 붙였다.
팀 버튼은 “정통의 느낌이 살아있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이니드 싱클레어 역의 에마 마이어스(23) 역시 “작품의 성공 요인은 감독님이 지향하는 연출 방향이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캐릭터가 성장하는 시즌2,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파트2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최혜리 기자 choi.hyeri@joongang.co.kr